중국 춘절(구정)기간 광저우 도매시장 영업은 어떻게 되나요?
작성일 20-03-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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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우리컴퍼니 조회 2,173회 댓글 0건본문
중국의 도매시장은 춘절(우리나라 음력 설)기간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가 기본입니다. 최근에는 조금씩 이런 경향도 변화하고는 있습니다만 광저우의 대표적 도매시장인 스산항과 샤허의 경우에는 아직 연중무휴입니다.
그럼 춘절기간은 어떻게 될까요?
중국은 땅이 넓다보니 농촌에서 대도시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러온 농민공들이 도시에서 아주 먼 곳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고속철이 있어서 좋아졌지만 고속철이 없던 시절에는 열차나 버스로 며칠을 가야 하는 길이 고향 가는 길이었습니다. 고향을 한번 가기 위해서 가는데 며칠, 다시 돌아오는데 며칠이 걸리다보니 일년에 한번 춘절에 방문을 하고 이때에는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어달씩 고향에서 보내다가 다시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저우 도매시장의 춘절휴무만을 보면 일반적으로 춘절 보름전에서 일주일전에 폐장을 하고 춘절을 지나고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쯤에 다시 오픈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도매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의 상황입니다.
먼저 춘절전의 상황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공장의 공인들이 춘절 두달전 심하게는 12월부터 일찍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장은 정상가동되지만 실제로 공인이 줄어 생산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12월부터 시작하여 공장에 공인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면 춘절에 가까워 질수록 공장은 핵심멤버만 남아서 끝까지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춘절이 가까워지면 품절이 되고 주문생산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공장 공인의 부재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원단공장입니다. 원단공장도 동일한 상황으로 원단이 품절나면 공인이 있어도 주문이 안됩니다.
이제 춘절후의 상황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광저우 도매시장에서 잘 나가는 매장들은 춘절전에 이미 봄 신상을 상당히 많이 준비를 합니다. 여기에서 상당히 많이는 상당히 많은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재고는 부담이 되니 스타일당 300~500장 정도만 준비를 한다고 해도 수십가지 스타일을 준비하다보면 몇 만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에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됩니다.
춘절이 끝난후 도매시장의 매장이 오픈을 한다고 해도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공장의 공인들은 춘절을 지나고나서 바로 도시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정월대보름을 지나고 한달이상을 고향에서 지내다가 돌아옵니다. 그래서 춘절이 끝나면 공장은 공인을 구하는 것이 큰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작년에 일했던 공인들중에 많은 수가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다른 도시에 더 좋은 일자리를 찾으러 가서 다시 원래의 공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은 중국 고용시장의 한가지 두드러진 현상이기도 한데 나중에 다시 한번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겁니다. 좋은 인력의 경우 다시 돌아오는 경우 리턴닝 보너스를 공장에서 지급하기도 합니다.
다시 도매시장으로 돌아와서 매장에서 이미 춘절전에 준비한 신상을 팔고나면 공장에서 재생산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공장의 문제로 제때에 출고가 안되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생산되어 출고된 제품도 공장에서 새로운 공인이 와서 작업을 한 경우가 많아서 불량률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불량은 수선을 해야 하는데 공장에서는 생산할 인력도 부족하니 불량수선은 뒷전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춘절후의 불량교환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춘절이 지나고 4월초순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게 됩니다.
춘절기간, 그리고 그 전후의 이런 상황과 구조를 이해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